9.1 월요일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데 비가 오다 안 오다.. 우비를 입었다 벗었다.. 변덕스러운 내 마음 같은 날씨다.. 다행히 비가 많이 오지 않아 편하게 갔다. 퇴근 무렵엔 비가 무섭게 쏟아졌다. 금방 그치겠지 했는데 한 30분 정도 계속 쏟아진 거 같다. 비가 잠잠 해질 때쯤 우비 단단히 챙겨 입고 집으로 출발했다. 우비 입고 비 맞는 느낌이 생각보다 좋다. 타닥타닥 우비에 비 맞는 소리도 좋고 마음속 찌꺼기들도 비에 씻겨 내려가는 듯하다. 무사히 집에 도착해 시원하게 샤워하고 저녁준비했다. 아이가 비빔국수가 먹고 싶다고 해 소면 삶아 간장양념에 비벼 먹었다. 먹은 지 얼마 안돼 아이는 금세 뭐가 또 먹고 싶다고 해 간식으로 식빵피자 만들어 우유에 미숫가루 타서 먹였다. 2시간 후 또 배고프다고 해 밥을 차렸다. 요즘 저녁은 2번은 기본이다. 아이가 잘 먹으니 기분이 좋다. 먹는 것만 봐도 행복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9.2 화요일
가을이 오긴 오나보다. 간절기 때마다 항상 목감기에 걸리는데 온도차가 슬슬 나기 시작하자 목감기 신호가 온다. 칼칼하니 살짝 아프다. 귀신같이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는 몸이다. 아이도 코감기 상태다. 따뜻한 물 많이 마시자.
9.3 수요일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느라 자세히 보지 못하다 오늘 우연찮게 본 은행나무잎이 약간 노래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을은 조금씩 자연에 스며들고 있었다. 가는 여름이 아쉬워 집에 가는 길에 공원에 들러 곧 시들어 사라질 꽃들을 찾아 감상했다. 공원 곳곳에 아직 생생하게 피어있는 꽃들이 몇몇 있었다. 특히나 파란 하늘에 빨간 장미꽃이 말도 안 되게 너무 예뻤다. 보물찾기 하듯 숨겨진 꽃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나름 쏠쏠했다. 화창한 날씨도 한몫했다. 파란 하늘과 꽃 덕분에 행복한 퇴근길이었다.




9.4 목요일
일하고 집에 돌아와 세탁기 돌리고 청소하고 저녁준비를 했다. 며칠 전 시어머님이 반찬을 잔뜩 보내주셔서 당분간 반찬 만 들일은 없을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음식 하는 게 재료 씻고 손질하고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알기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오늘도 별 탈 없이 무난하게 보낸 하루. 아무 일 없이 고요하게.. 이런 하루가 감사하다.
9.5 금요일
금세 금요일이다. 집에 돌아와 저녁으로 시어머님이 주신 열무김치에 고추장, 들기름, 계란프라이 넣어 비벼 먹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마성의 열무비빔밥이다. 내일은 열무비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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