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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관련/일상 기록

2025.6.14 서울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숲, 안산자락길, 홍제천 인공폭포

by 소예 2025. 6. 11.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계절, 녹음의 절정을 보기 위해 안산자락길을 다녀왔다. 이곳은 국내최초의 순환형 무장애 길로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약 7km의 숲길이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3호선 홍제역, 무악재역, 독립문역에서 진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독립문역으로 갔다.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와 서대문 형무소->임시정부기념관->한성과학고 방면으로 가다 보면 안산자락길 입구가 보인다. 계단을 오르자 울창한 숲이 모습을 드러냈다. 초입에는 아카시아 나무가 꽤 많이 있었다. 이미 꽃은 지고 푸른 나뭇잎만 무성했다. 5월에 왔으면 아카시아 꽃 향기 가득한 꽃길을 걸어 볼 수 있었을 텐데 왠지 아쉬웠다. 내년 5월 꽃피는 시기에 꼭 다시 와봐야겠다. 


데크길과 흙길을 골고루 걷다 보니 안산 정상(봉수대)에 갈 수 있는 등산 코스도 나왔다. 작년에 안산 정상은 가 본 적 있어서 이번엔 가지 않았다. 
데크길을 따라 조금씩 올라갈 때마다 도심 속 소음은 사라지고 더욱 울창해진 숲이 나타나 여기가 강원도 인가하는 착각이 들었다. 도심 속에 이런 숲이 있다니 신비롭기까지 했다. 특히나 메타세쿼이아 숲에 도착했을 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한참을 바라보며 숲을 감상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시원하게 쭉 뻗은 나무들이 흔들리며 삐그덕 소리가 난다. 한참을 앉아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고요하며 마음이 편안해졌다. 자연을 흠뻑 즐기고 있는데 아이가 그만 가자며 초치는 소리를 한다. 그래.. 가자 


*메티세쿼이아 이야기*
공룡과 함께 살아온 메타세쿼이아는 은행나무, 소철과 함께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공룡과 함께 지구상에서 멸종되어 화석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로 알고 있던 메타세쿼이아 자생지가 1940년 중국 양쯔강 상류에서 발견되었다.
 
20세기 들어 식물학자들에 의해 아메리카 태평양 연안에서 크고 오래 자라는 나무가 발견되었는데 이 나무가 '세쿼이아'다. 세쿼이아는 아메리칸 인디언 추장인 '세쿼야'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며 메타세쿼이아는 세쿼이아 이후에 발견되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메타'는 '이후의' 뜻을 지니고 있다.
 
중국에서는 습기가 많은 계곡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수삼이라 하며 지름 2.3m, 높이 35m까지 크게 자란다. 물속에스도 잘 자라는 낙우송과 닮은 점이 많이 구분이 쉽지 않지만, 낙우송은 잎이 어긋나고 메타세쿼이아는 잎이 마주나는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새의 깃털을 닮은 잎은 가을에 적갈색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한다. 
 
마지막 코스인 홍제천 인공폭포 방향으로 하산했다. 홍제천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나며 인공폭포가 나타났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잘 만들어져 있었다. 주말이라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폭포옆 바위 위에 가마우지 새가 인간을 감상하듯 쳐다보고 있었다. 관광명소로 소문이 났는지 외국인들이 꽤 많았다. 시원 달콤한 음료와 함께 거대한 절벽사이로 떨어지는 폭포를 바라보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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