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만발한 계절, 삼척 장미축제에 다녀왔다.
친정식구들과 동해역에서 오전 10시쯤 만나기로 되어있어 청량리에서 첫 기차를 타야 했다. 첫 기차는 처음이라 혹시라도 놓칠까 걱정되어 알람을 두 개나 맞춰놓고 잤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부지런히 씻고 짐을 챙겨 나왔다. 너무 부지런을 떤 탓에 출발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 이 시간에 일어나 활동한 적이 없어서인지 내 몸이 적응을 못했다. 속도 쓰리고 어지럽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3시간 밖에 못 잔 탓도 있다.
기차가 출발함과 동시에 기절하다시피 잠들었고 정동진역에 다다라서야 겨우 잠에서 깼다. 정동진, 묵호역을 지나 종착역 동해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리자 따뜻한 햇살과 기찻길 옆 빨간 양귀비꽃(이 꽃이 맞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이 우리를 반겼다. 2시간의 꿀잠과 따스한 햇살 덕분에 몸은 바로 회복되었다.
동해역에서 가족들과 만나 장미축제장으로 향했다. 주차하고 입구에 들어서자 화사하게 핀 장미꽃들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빨강, 노랑, 분홍, 보라, 주황 등 다양한 종류의 장미꽃들이 있었지만 난 역시 오리지널 빨간 장미가 제일 예뻤다. 꽃 옆에서 나도 꽃인 양 사진도 여러 장 찍고 각종 장미들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길게 줄지어 있는 플리마켓이 보였다.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어느새 꽃구경은 뒷전인 채 마켓 구경에 빠져들었다. 역시 적당한 소비는 마음을 즐겁게 한다.


꽃구경과 즐거운 쇼핑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삼척초곡용굴촛대바위길에 갔다. 동해에 있는 추암촛대바위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곳은 조금 생소한 곳이었다. 가족들 모두 이곳엔 안 가봤다고 한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 것 같은데... 우리만 몰랐던 걸 수도 있다.
이곳은 512m 데크길과 56m 출렁다리 등 총연장 660m의 탐방로가 조성되어 해안 절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해안 절경에 감탄하고 아름다운 바위들에 감탄하며 걷다 보니 촛대바위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감탄의 연속이다. 너무 아름다운 광경에 한참을 감상했다. tv에서 멋진 자연경관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는 연예인을 본 적 있다. 도대체 자연을 보는데 왜 눈물이 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왠지 어떤 느낌일지 알 것 같다. 이곳이 감동의 눈물을 흘릴 만큼의 그런 장소는 아니지만, 멋진 자연을 보면 마음에서 무언가 감동?, 벅참? 같은 게 느껴질 때가 있다. 조만간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울고 있을 듯...🥲
요즘은 여행하기 정말 좋은 계절이다.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 완벽한 날씨다. 이 좋은 계절을 흠뻑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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