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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관련/일상 기록

2025.2.20 ~ 2025.2.23 엄마집, 월정사, 앞산, 휴식

by 소예 2025. 2. 24.

목요일 남편 도시락 싸고 주민센터 서류 떼러 갔다가 빨래, 집청소하고 저녁에 엄마집으로 3박 4일 휴가를 떠났다. 아이 방학이 끝나가기도 하고 앞으로 바빠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시간 있을 때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마침 언니도 시간이 돼서 함께 갔다. 엄마집에 도착해 저녁으로 샐러드와 가리비 쪄먹고 맥주 한잔 하며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금요일엔 월정사 절에 다녀왔다. 고요한 절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주말엔 사람이 너무 많아 평일에 가는 게 좋다. 역시나 사람이 많지 않았고 고요한 전나무 숲길을 걸으니 저절로 힐링이 되었다. 숲길 한 바퀴 돌고 카페에 들러 차를 마시며 잠시 몸을 녹였다. 카페가 모두 창으로 되어있어 자연을 한껏 느끼며 쉴 수 있어 좋았다. 요즘에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아 머리가 복잡한데 잠시나마 뇌를 쉬게 하는 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떡볶이 해 먹고, 잠깐 낮잠도 자고, 저녁으로 샐러드와 목살 구워서 먹고 tv 보며, 이야기하며 하루를 보냈다.    
 


토요일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을 먹고 집 앞 앞산에 갔다. 높이가 높지 않고 올라가면 운동 기구들이 있어 좋은 공기 마시며 운동하기 좋은 곳이다. 엄마와 산에 오를 때면 예전 어릴 때 엄마와 산에 올라 마른 나뭇잎들을 긁어모아 자루에 담아 오던 일이 생각난다. 어릴 적 시골에 살 때 겨울엔 난방을 위해 아궁이에 불을 꼭 지펴야 했기에 나무와 마른 나뭇잎이 항상 준비돼있어야 했다. 집안일에 무심했던 아버지는 나무를 넉넉히 해놓은 적이 없어 엄마는 장작이 가득 쌓여 있는 집을 보면 부럽다고 하셨다. 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 나는 그저 엄마랑 산에 가서 나무를 해오던 일이 재밌었는데 무심한 남편 때문에 엄마의 속은 얼마나 상했을까.. 
산 정상에 오르는 엄마의 걸음 걸이가 많이 느려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의 걸음걸이는 느려지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자식의 마음은 무거워진다. 가는 시간을 잡을 수도 없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갈 뿐이다. 산정상에서 운동하고 집으로 돌아와 굴전에 잡채를 해서 먹고 또 낮잠을 한숨 자고.. 저녁에 새우 쪄서 샐러드해 먹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돌아왔다.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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