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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관련/일상 기록

2025.1.9 최강 한파, 평범한 일상, 마음의 위로가 되어준 한강 작가의 시

by 소예 2025. 1. 10.

매일 해야 할 생활습관 계획

  1. 아침 7:40분 기상
  2. 밤 12시 이전 취침(최대 12:30분 전)
  3. 영어회화 공부 10분 이상
  4. 독서 10분 이상
  5. 운동 10분 이상
  6. 유튜브 시청 줄이기

 

오늘 한일

  • 아침 7:40분 기상
  • 도시락 및 아침준비
  • 이불정리
  • 방청소
  • 도서관 가서 책 읽고 아이책 빌려옴
  • 은행방문
  • 옷구경
  • 빨래
  • 운동(자전거 5분,팔운동 5분, 걷기 3,700걸음)
  • 저녁 라면먹음, 아이는 곰탕
  • 독서 30분
  • 영어회화공부 15분

 

 

오늘은 알바 쉬는 날이라 도서관에 갔다. 오늘 날씨가 최강한파라 자전거를 탈까 걸어갈까 고민하다가 시간을 아끼려고 자전거를 탔다. 5분만 참으면 되니깐..  와우 나가자마자 추위가 평소랑 다른 게 확 느껴졌다. 그동안은 이 정도로 춥진 않았는데 오늘은 춥다 못해 피부가 아픈 느낌까지 났다. 도서관에서 책 좀 읽고 은행 가야 할 일이 있어 도서관에서 은행까지 걸어가는데 기모바지를 입어도 다리가 시릴 정도로 추웠다. 바람도 어찌나 세게 부는지 약간 욕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렇게 은행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새로 옷가게가 생겨서 아이 점퍼를 하나 살까하고 가게에 들어가 봤다. 중고의류를 파는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옷상태도 좋고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서 괜찮아 보였다. 멀쩡한 옷들을 버리면 아까우니까 이렇게 재활용해서 판매하면 환경도 보호되고 사는 사람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살만한 게 꽤 있었지만 결국 사진 않고 그냥 돌아왔다. 선택장애가 있어 요걸 살까 저걸 살까 들었다 놨다만 몇 번을 하다가 결국 사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 집에 있는 점퍼도 입을 만하니깐 다음에 작아지면 사야지.. 돈 아껴야 하니깐..

옷구경하다가 시간을 많이 버렸지만 괜찮은 옷가게를 발견했으니 그걸로 됐다.

 

도서관에 세워두웠던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손이 어찌나 시리던지 꽁꽁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오늘 자전거 타고 일하러 갔으면 손이 얼어 버렸을 지도...

집으로 돌아와 청소하고 빨래하고 늦은 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저녁 준비하고 영어공부하다 졸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하루를 잘 보냈다. 또 이렇게 하루 편안히 보낸 것에 감사하다.

우연히 오늘 유튜브 영상 시청하다 한강 작가의 괜찮아라는 시를 알게 되었다. 인생이 힘들 때 많은 위로가 되는 시인 것 같다. 반복해서 몇 번을 봤는데,, 괜찮아,, 괜찮아라는 말이 내 마음을 울리고 위로가 되어 주었다. 

 

 

괜찮아/한강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 없이 

해 질 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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