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친정식구들과 정선에 갔다.
산속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가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새삼 예뻐 보였다. 정선은 전에도 몇 번 가본 적 있었는데 무심코 지나쳤던 길이 이번엔 새삼 다르게 느껴졌다. 크고 웅장한 산, 산 밑의 작은 집들, 스위스를 가본 적 없지만 스위스 저리 가라의 풍경이었다.
우리나라도 구석구석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참 많다.
달리고 달려 정선시장으로 갔다.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시장은 좋다. 시장의 활기에 오히려 기운을 받아 온다. 봄이 되니 각종 산나물들이 가득하다. 그중 고소한 콩가루향 가득한 찹쌀떡이 내 시선을 잡아끈다. 따끈따끈 갓 나온 쑥찹쌀떡에 고소한 콩가루를 묻혀 그 자리에서 바로 잘라준다. 이건 안 살 수가 없다. 시식도 해볼 수 있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정선시장은 다른 시장에 비해 시식용 음식이 푸짐한 것 같다. 보통 시식용은 작게 잘라 조금씩 맛볼 수 있게 하는데 여긴 큼직큼직하다. 정선은 전반적으로 시장이든 식당이든 카페든 다들 친절하고 저렴한 가격에 음식도 푸짐한 게 정이 참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으로 시장에서 간단하게 국수를 먹었다. 난 된장국수를 먹었는데 시판용 된장이 아닌 집에서 만든 된장맛에 면발도 야들야들한 게 맛있었다. 엄마도 시골 된장맛이 난다며 맛있다고 하셨다.
점심을 먹고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성인 15000원인데 5000원은 지역 상품권으로 교환해 준다. 편도 20분 왕복 40분이다. 케이블카 안에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어 음악을 들으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숲과 어울리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산속 풍경을 바라보니 숲 속에서 휴식을 취하듯 마음이 편안해졌다. 4월의 강원도산은 완연한 봄이 아닌 겨울의 모습이 아직은 남아있는 약간은 황량한 느낌이었다. 그 황량함 사이로 새싹들이 부지런히 올라오고 있었다.
겨울과 봄사이의 풍경을 한껏 즐기고 내려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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