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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8.14~8.16 지중해, 유럽이 부럽지 않은 남해, 거제여행

by 소예 2025. 8. 24.

지중해, 유럽이 부럽지 않은 남해, 거제여행.


시댁 식구들과 2차 여름휴가를 떠났다. 이번엔 남쪽 끝이다. 너무 멀어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껏 가보지 못한 장소라 설레기도 했다.
14일 새벽 6시에 출발해 점심즈음 첫 여행지인 남해에 도착했다. 남해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멸치 쌈밥을 첫끼로 먹었다. 멸치가 크다 보니 뼈째 먹는 게 살짝 거부감이 들긴 했지만 국물맛은 일품이었다.  점심을 먹고 첫 번째로 간 곳은 보리암이다. 누구나 추천하는 장소로 남해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장소다. 두 달 전 내가 아르바이트하는 곳의 사장님이 남해여행사진을 보여주면서 보리암이 너무 좋았다며 또 가고 싶다는 말을 하신 적이 있다. 그때 사진을 보면서 '나는 여기 언제 가보려나..' 하며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나돞와보게 됐다. 보리암을 편하게 가려면 제2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가면 된다. 10분 정도 기다린 후 제2주차장에 올라갔다. 2 주차장까지는 꽤 많이 올라갔다. 옛날에는 이 길을 순전히 걸어올라 갔어야 했을 텐데.. 그 꼭대기 절벽에 절은 어떻게 지은 것이며..갑자기 미스터리 한 생각이 들었다.
걸어서 15분이라고 하지만 약간 경사가 있고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 보니 30분 정도 걸린듯하다. 더위에 지칠 때쯤 보리암 도착.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에 푹 빠져 더위는 잊은 지 오래였다. 한참 동안 경치에 감탄하며 바라보고 또 바라봤다. 그리스 산토리니, 이탈리아 나폴리 부럽지 않은 비경이였다. 어디를 찍어도 작품이 나온다.
이곳은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 백일기도를 올렸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성계는 전국 명산을 돌며 기도했으나 해답을 얻지 못하다 이곳에서 산신령의 감응을 받아 왕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멸치쌈밥
보리암
보리암
보리암

보리암에 감명받고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독일마을이다. 사진으로 많이 봤던 곳인데 이곳 역시 경치가 끝내준다. 유럽을 왜 가지? 이곳이 유럽이다.(그래도 뱅기타고 유럽은 가보고 싶음..)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독일 맥주와 소시지를 먹었다. 그동안 내가 먹던 소시지는 소시지가 아니었구나.. 이렇게 쫄깃하고 맛있을 수가 있나.. 맥주는 어떠한가.. 독일 맥주가 왜 유명한지 술 안 좋아하는 나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부드러운 목넘김이란게 이런 것이구나를 몸소 느끼며 숙박장소가 있는 통영으로 향했다.

독일마을
독일마을
독일마을 카페에서
독일소세지와 맥주

통영에 도착해 숙소 체크인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을 먹기 위해 시장으로 향했다. 통영까지 왔으니 회를 먹어줘야지.. 회가 생각보다 비싸 좀 더 저렴한 횟집을 찾아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초입보단 안쪽으로 들어가니 좀 더 저렴했다. 싱싱하고 쫄깃쫄깃한 회를 먹으니 하루의 피로가 싹 가셨다.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은 빼놓을 수 없다.
다음 날 아침 거제도 가기 전 시간이 남아 홀로 동피랑 마을에 다녀왔다. 통영관광은 계획에 없었지만 동피랑이 숙소에서 가깝기도 하고 또 언제 올지 몰라 부지런을 떨어 가게 됐다. 무더운 날씨에 아무도 안 간다고 하여 그냥 혼자 갔다. 시부모님은 연세가 있으시니 이해하지만 남편과 아들도 안 가겠다고 했을 땐 살짝 서운함을 느꼈다. 아주 잠시, 5초 정도?. 어차피 인생 혼자다. 안 가려면 말아라 혼자서도 난 즐긴다. 30대까지는 서운함이 오래갔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냥 그러려니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가깝긴 해도 길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내비게이션 키고 동피랑으로 출발~ 아침인데도 햇살이 굉장히 뜨겁고 더운 날씨였다. 혼자 오길 잘했다. 괜히 데리고 왔으면 덥다고 난리 쳤을 게 뻔하다. 벽화 이것저것 구경하며 올라가다 보니 통영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동포루까지 올라왔다. 동피랑은 동쪽벼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다. 마을을 철거하고 동포루를 복원하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2007년 10월 '푸른 통영 21'이라는 시민단체가 '동피랑 색칠하기-전국벽화공모전'을 열었고, 전국 미술대학 재학생과 개인 등 18개 팀이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게 되어 마을을 보존하게 됐다고 한다. 구석구석 예쁜 벽화가 많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아 조금밖에 보지 못해 아쉬웠다.

통영 밤바다
동피랑벽화마을
동피랑벽화마을
동피랑벽화마을
동피랑벽화마을
동피랑벽화마을
동피랑벽화마을

마지막여행지 거제도로 향했다. 거제도 첫 여행지는 파노라마 케이블카 타기. 케이블카를 타려면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 했다. 감탄을 부르는 풍경에 가는 내내 행복한 기분이었다. 케이블카 타기 전 아침을 먹기 위해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바닷가옆 식당에서 갈치조림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내가 먹어본 갈치조림 중 1등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거제에서의 첫 식사를 마치고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편도로 10분 정도 타고 가지만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거제 바다 풍경은 긴 여운을 남겼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감동 그 자체다. 너무 아름다워 말문이 턱 막힐 정도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다.

거제도 풍경
거제파노라마 케이블카
거제파노라마 케이블카
거제파노라마 케이블카
거제파노라마 케이블카

두 번째 여행지는 거제 식물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식물원이다.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정글 탐험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만큼 울창한 식물과 나무들에 압도되었다. 그래서인지 정글 돔이라고도 불린다. 가는 곳마다 감탄 연발이다. 다만 한 여름이라 실내도 조금 더워 오래 있진 못했다. 조금 선선할 때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거제 식물원
거제 식물원
거제 식물원

식물원을 지루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식물원 옆 놀이시설인 정글타워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미끄럼틀이 너무 높아 무섭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이는 너무 즐거워했다. 아이들에겐 강추다.

정글타워

무더운 날씨에 다들 지쳐 숙소로 들어가 휴식을 취 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맞으며 낮잠을 자고 해가 질 무렵 일어나 세 번째 여행지 매미성으로 갔다.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 씨가 자연재해로부터 작물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홀로 쌓아 올린 벽이라고 한다. 설계도도 없이 홀로 이 성을 쌓았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매미성

이렇게 2박3일의 남해, 거제여행은 끝이났다.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던 여행.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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